지금부터 다르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도서의 책소개로 미국 최고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마크 아그로닌 박사의 건강하고 희망적인 노년에 대한 안내서이다. 2018년 출간돼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노인은 없다』의 특별 리커버판이기도 하다. 아그로닌 박사는 이 책을 통해 “나이 든다는 것은 쇠퇴하는 것이 아닌 성장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금부터 다르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도서의 책소개
나의 인생 후반전은 전반전보다 모든 면에서 좋아지고 있다. 누구든지 나이 듦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강점을 키워간다면 더 행복하고 성장하는 후반전을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그 구체적인 길을 안내하는 마중물이 되어줄 것이다. 늙어가는 것이 이젠 두렵지 않게 되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지혜, 회복탄력성, 창의성처럼 더 강해지는 능력이 있음에 새 희망을 품어본다. 나이 60을 앞두고 이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인생 후반전을 전혀 새롭게 그리고 충만하게 살고자 하는 분들께 자신 있게 추천해드린다. 노인 환자분들을 보는 의사로서 언젠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고령의 환자들이 진료를 보러 오겠구나 생각하게 된다. 그럴수록 환자분들의 다양한 말씀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고 관련 책들을 꽤 보게 된다. 『지금부터 다르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는 노인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뿐 아니라, 언젠간 노인이 되는 모든 이들이 꼭 읽어 봐야 할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아그로닌 박사는 재능 있는 의사이자 작가일 뿐 아니라, 인간 행동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관찰자이기도 하다. 그는 노인 환자들과의 공감을 통해 세대 간 분열을 낳는 노인 차별주의를 없애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의 뛰어난 글은 독자들에게 주는 선물과 같다. 그의 책은 감동을 주면서, 동시에 큰 동기부여를 준다. 아그로닌 박사는 수십 년간 고령 환자들을 보살펴온 경험과 연륜을 통해 심각한 질환으로 장애를 앓거나 신체적·정신적 기능이 손상되어 활동에 제약이 있는 사람들 또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해주었다.
저자소개 마크 아그로닌
미국의 노인정신의학박사로, 알츠하이머병 및 노인정신건강 분야의 국제 전문가다. 하버드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예일대 의과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플로리다 에서 가장 큰 비영리 장기요양 보호기관인(MJHMiami Jewish Health)에서 기억력 전문 클리닉 센터 및 알츠하이머 임상 연구 프로 그램의 창립이사로 근무했다.
현재 MJH 내에 있는 Frank C. & Lynn Scaduto 마인드 연구소의 최고 의료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마이애미 밀러 의과대학 정신과 및 신경과 겸임 부교수 이자, 미국 정신의학협회의 특별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방대한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노인정 신의학 분야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2008년에 미국노인정신 의학협회로부터 ‘올해의 임상의’ 상을 수상했다.
『우리는 어떻게 나이가 드는가(How we age)』를 비롯해 10여 권의 책을 저술하며 노인정신의학 분야의 저명한 작가이자 연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책 『지금부터 다르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The End of Old Age)』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마크 아그로닌 박사의 가장 대표적인 저술이다. 전문 필진으로서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에도 정기적으로 노화와 은퇴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평가
어느덧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100세 넘어서까지 살게 된다고 생각해보자.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육체는 계속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면 어떨까. 우선 떠오르는 감정은 두려움일 것이다. 생명이 유지되더라도 나이가 들면 필연적으로 신체 기능 가운데 어딘가 망가져 거동이 불편해질 수 있고, 뇌의 기능이 저하되어 정신 건강 또한 온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걷지도, 움직이지도 못한 채 평생 즐기며 사랑하던 것들을 놓아야 하는 순간이 오며, 평생 자부했던 일을 그만둬야 할 수도 있다. 또 노년에 가장 흔히 발생하고, 가장 큰 고통을 낳는 치매라는 질환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와 같은 인지 장애는 우리가 평생 쌓아온 정체성, 독립성을 무너뜨리며 우리가 맞이하고 싶지 않던 최악의 상황으로 내몬다.
그렇다면, 노화는 끔찍한 비극일 뿐일까? 노년에 우리의 모든 기능은 그저 쇠락하기만 할까? 정말 가족과 사회에 무거운 짐이 된 채로 그저 죽음을 기다리는 것만이 우리가 노년에 할 수 있는 최선일까?
미국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인 마크 아그로닌 박사는 ‘나이 듦의 장점’을 역설하며, 노년의 삶에도 나름의 구조적인 성장과 긍정적인 발달이 있다고 주장한다. 아동기나 청소년기의 주요 단계와 마찬가지로 노년은 성인의 주요 발달 과정의 일부라는 것이다. 아그로닌 박사에 따르면 노년기야말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조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노년의 뇌는 나이 들어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나이 들었음에도’가 아닌 ‘나이 들었기 때문에’ 얻는 장점은?
노년에 생기는 강점
노년에 생기는 강점으로 아그로닌 박사는 ‘지혜’, ‘회복탄력성’, ‘창의성’을 꼽는다.
1. 지혜
인간의 두뇌는 30대 초반부터 조금씩 뇌 조직이 손상되기 시작하여 60세 이후로는 손상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뇌세포와 뉴런의 수가 감소하고 신경 연결이 소모되면서 뇌의 능력이 바뀌는데, 인간의 두뇌는 손상, 질병,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계속해서 기능할 수 있도록 일종의 보험에 해당하는 ‘비축분(reserve)’을 만들어둔다. 이것은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한다. 바로 이것이 노년의 ‘지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2. 회복탄력성
아그로닌 박사는 나이가 들수록 ‘회복탄력성’이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회복탄력성은 스트레스에 대처하여 기초적인 기능을 회복하는 능력으로, 노년에 들어서면 이 능력이 다방면으로 증진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노년에는 두뇌의 감정 조절 중추인 안와내측 전전두피질(orbitomedial prefrontal cortex)이 두려운 감정을 유발하는 영역인 편도체(amygdala)보다 우세하기 때문에, 젊을 때보다 충동적인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게 되고 스트레스에 노련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노년에 더욱 유연해진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며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3. 창의성
이러한 노년에 찾아오는 긍정적인 변화는 ‘창의성’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이전에 없던 통찰력이 생겨 젊을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 꺼렸던 방식을 새롭게 탐색하게 되기 때문이다. 잠재되어 있는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는 ‘확산적 사고’가 창조성의 핵심인데, 이런 확산적 사고가 노년에 강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그로닌 박사는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회생하여 다시 예술혼을 불태운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의 일화를 소개하며 주장을 뒷받침한다. 앙리 마티스는 병환으로 침대에 누워 생활하게 되면서부터 이전처럼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릴 수는 없었으나, 종이를 오려 캔버스에 배치하는 식의 새로운 화풍을 개발하였다. 그전에 없던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 그의 그림은 사후 6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기 위해, 그토록 긴 시간이 필요했다”는 말로 나이 듦의 가치를 절묘하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