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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와 불교의 수행과의 관계

by 옥토쌤 202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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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와 불교와의 관계

동지는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동지는 불교와 특별한 관련이 있는 날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전통의 민속명절입니다. 민속명절이 불교 안으로 들어와서 불교의 명절이 되었습니다.

 


동지와 수행과의 관계

민속 명절이 불교 명절이 된 경우는 셋이 있는데 정초기도(음.1.1), 백중기도(음.7.15), 동지기도(12.22)입니다. 백중은 조상을 섬기는 인도의 명절과 관련이 있는 반면, 동지는 설날과 같이 순전히 우리 민속 명절과 관련이 있습니다. 태양력을 기준으로 보면 동지가 한 해의 마지막 날이자 새해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동지를 ‘작은설’이라고 불렀습니다.

동지와 수행을 관련지어보면 우리가 갖는 괴로움을 추위에 빚대어 볼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누군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 추운 시기를 보낸다고도 표현하잖아요. 춥다는 것은 고통을 표현합니다. 반면 추위가 가셨다는 것은 고통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입춘을 기다리며

동지부터 해가 점점 길어지니까 언젠가 봄이 오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그러니 동지가 한 해의 시작이자, 봄이 예약된 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피부로 느끼기에는 동지부터 한 달 뒤가 가장 춥고, ‘이제 이보다 더 춥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할 수 있는 시기는 설날 즈음이에요. 그래서 옛부터 그 시기를 ‘이제 봄에 온다’ 하여 입춘(立春)이라고 불렀습니다. 원리만 따지면 날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지가 설날인데, 드러나는 현상으로 보면 2월 4일 경인 입춘이 봄의 시작입니다.

입춘이라고 해서 날이 따뜻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제 그보다 더 추워지지는 않는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예부터 ‘소한과 대한이 지나면 얼어 죽을 사람은 없다’라는 말을 하곤 했던 거예요. 그때부터 바로 춥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일 년 중 가장 추운 대한(大寒)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 그보다 더한 추위는 없고, 앞으로는 얼어 죽을 일은 없다는 말이에요.


그 후로 우리가 피부로도 봄이라고 느끼려면 입춘보다 한 달 정도가 더 지나 춘분(春分)이 되어야 합니다. 그때가 되면 개나리가 피고 양지바른 곳에 진달래가 피기 시작합니다. 입춘이 지나고 한 달은 더 지나야 우리도 피부로 ‘아, 이제 봄이 오는구나’ 하고 느낄 정도가 됩니다. 그보다 먼저 3월 초가 되면 냇가에 버들강아지가 가장 먼저 봄의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불교에서의 수행

수행도 해가 길어지고 날이 따뜻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당장 오늘 내가 깊이 반성을 하고 마음을 내서 기도를 시작한다면, 바로 오늘이 동지입니다. 오늘부터 기도를 한다고 해서 당장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어리석게 살아온, 즉 과거에 지은 인연의 과보가 당분간 밀려옵니다.

오늘부터 좋은 일을 시작하니까 앞으로 좋아지는 것은 맞지만, 지은 인연과 받아야 할 과보 사이에 시차가 있기 때문에 일정한 기간 동안은 과거에 지은 인연 과보가 계속 밀려옵니다. 그래서 동지가 지나고 열흘이 지나면 10리를 더 간다고 할 정도로 날은 길어지지만 추위는 계속 심해집니다. 소한, 대한을 지나 입춘까지 가려면 한 달 보름은 더 지나야 합니다. 수행에서는 이 시기가 100일 정도 됩니다.

동지와 팥죽


중국에서는 붉은색을 재앙을 쫓는 색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동짓날에는 팥죽을 끓여서 뿌리곤 합니다. 동지부터 해가 길어지는 만큼 과거를 종결하는 의미로 팥죽을 뿌리고 재앙을 쫓는 의식을 합니다.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동짓날에는 팥죽을 끓여서 집집마다 뿌리곤 했는데, 요즘은 다들 아파트에 사니까 어디에 뿌릴 데도 없고, 먹을것도 모자라고 낭비라고 생각하는 시대입니다. 팥죽뿐만 아니라 팥시루떡도 먹고 달력도 선물하는 등 다양한 일들이 있습니다. 동지 팥죽을 먹으며 한 해의 액운을 모두 떨쳐내고 내년에는 더욱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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