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면 죽는다 도서의 책소개로 왜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유난히 팬이 많을까?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왜 수 세기를 살아남아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걸까? 전 세계 유튜브 수익 1위로 유명한 장난감 리뷰 채널은 무엇 때문에 이토록 커다란 인기를 누리게 된 걸까? 어느 때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콘텐츠에는 공통적인 매혹의 비밀이 있다. 이 책은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을 통해 그 비밀을 밝히고, 성공적인 스토리텔링 전략을 안내한다. ‘왜 내가 쓰고, 그리고, 기획한 콘텐츠는 터지지 않을까?’ 고뇌하고 있다면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지루하면 죽는다 도서의 책소개
『지루하면 죽는다』가 불후의 명작, 세계적 베스트셀러에서 주목하는 지점은 바로 이것이다. 지금까지 베스트셀러를 분석한 책들은 많았다. 그러나 인간이 왜, 어떤 콘텐츠에는 지루함을 느끼고, 또 어떤 것에는 불나방처럼 빠져드는지, 터지는 콘텐츠와 묻히는 콘텐츠를 가르는 차이는 무엇인지 이처럼 근본적으로 파고든 책은 없었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에릭 캔들의 실험실에서 뇌를 연구하고, 옥스퍼드대학원에서 문학과 철학을 연구한 저자 조나 레러는 과학 지식과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만이 할 수 있는 명료한 분석과 통찰을 이 책 가득 담았다.
미스터리는 ‘계속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힘이며, 그리하여 마음을 움직이게 힘’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매일 새로운 콘텐츠가 쏟아지고, 지루함에 대한 사람들의 인내심이 점점 줄어드는 지금, ‘미스터리’는 모든 장르의 이야기, 캐릭터, 신상품, 한 폭의 그림에도 꼭 필요한 강력한 도구다. 내 콘텐츠를 빛나게 할 무기가 필요하다면, 나만의 미스터리 병법을 갖고 싶다면, 이 책이 당신을 구원할 것이다.
“우리는 푹 빠진 소설이나 드라마에 몰입할 때, 혹은 설명하기 어려운 시를 읽고 벅차오를 때 미스터리를 향한 희열과 갈망을 경험한 바 있다. 그런 경험을 설계하는 법, 나아가 그런 경험이 우리의 인생에 중요한 이유를 명쾌히 풀어내는 게 이 책의 목표다.”
“모든 드라마에는 반드시 미스터리가 필요하다” 탁월한 작품에서 발견되는 다섯 가지 미스터리 전략
미스터리는 콘텐츠를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자 재미와 서스펜스의 핵심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여기저기에 비밀을 심고, 새로워 보이는 스타일을 시도하면 될까? 미스터리 전략의 묘미는 균형에 있다. 너무 많이 보여주면 지루해지고 , 너무 적게 보여주면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마음을 접는다. 이 책은 시대를 가로질러 살아남은 콘텐츠 속에서 ‘가장 이상적인 끌림’을 설계할 다섯 가지 전략을 밝혀낸다.
예컨대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기 위해 선수들의 실력을 제한하는 규칙을 만들어온 야구계의 역사에서 ‘몰입감 넘치는 플롯 설계법’을 찾아내고, 기대를 뒤엎는 디자인과 카피로 전설이 된 폭스바겐 광고에서 생각의 전환을 이뤄낼 방법과 참신한 돌파구를 찾아낼 방법을 제시한다.
제멋대로에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성서」의 주인공 ‘하느님’부터 셰익스피어의 ‘햄릿’ 캐릭터가 지닌 마성의 매력을 분석하며 복잡하면서도 흥미롭고 입체적인 캐릭터 창작법을 공개하기도 한다.
선명한 것은 금세 지루해진다. 반면 중독적인 콘텐츠에는 ‘매력을 더하는 모호함’이 있다. 이 책은 모호함을 절묘하게 활용했던 작품들, J.D. 샐린저의 미학이 빛나는 소설, 뉘앙스만으로 사로잡는 비틀스의 노래 가사, 해독할 수 없는 신비로움으로 전 세계 과학자와 역사학자 들을 매혹했던 보이니치 고문서 등을 살피며 디테일과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리고, 마음을 사로잡는 강력한 펀치 포인트 활용법을 끌어낸다.
저자소개 조나 레러 (Jonah Lehrer)
과학을 기반으로 인간과 예술을 탐구하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20세기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에릭 캔들의 실험실에서 기억과 망각의 생물학적 과정과 인간의 뇌에 관해 연구하기도 했다. 스물여섯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뇌과학을 바탕으로 예술가들의 작품과 창작의 비밀에 관해 분석한 책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를 출간하며 학계 스타로 떠올랐다. 천부적인 글쓰기 재능과 탄탄한 과학적 저널리즘의 결합이라는 평을 받은 이 책은 올리버 색스, 하워드 가드너, 안토니오 다마지오 등 세계적 석학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뉴요커》, 《와이어드》, 《네이처》,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등의 매체에 기고했으며, 과학 매거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마인드》에서 뇌과학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했다. 지은 책으로 『사랑을 지키는 법』, 『뇌는 어떻게 결정하는가』 등이 있다.
최근작 : <지루하면 죽는다>,<사랑을 지키는 법>,<뇌는 어떻게 결정하는가>
발췌문
1926년 12월 3일 밤, 애거사 크리스티는 어린 딸을 재운 뒤 모피 코트와 트렁크를 챙겨 회색 모리스 카울리를 몰고 저택을 나섰다. 하인에겐 드라이브를 하러 간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석회를 캐는 구덩이 근처에서 애거사의 차가 발견됐다.
울퉁불퉁한 흙길을 달려가다가 도로에서 벗어나 풀이 무성한 비탈길로 진입한 상태였다. 전조등은 켜져 있었고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은 없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차는 “앞바퀴 두 개가 사실상 구덩이를 타고 넘은 상태로 발견됐다. 차량이 경로를 이탈한 것이 확실하며 빽빽한 산울타리가 없었다면 구덩이 안으로 떨어졌을 것”이었다. 애거사는 사라졌다.
폭스바겐에서는 3000명이 넘는 그들 제조사의 산업 안전 감독관 숫자를 강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전통적인 지면 광고였다면 공장 사진과 함께 몇 단락에 걸쳐 믿을 만한 차량임을 설명하는 글을 넣었겠지만 번바크의 팀은 보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광고를 만들었다. 모델도 없이, 비틀만 있는 사진과 한 단어짜리 헤드 카피를 나란히 배치한 것이다. 그 단어는 ‘레몬’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피험자들이 소름이 돋거나 전율을 느끼기 직전의 현상이었다. 그렇다면 어떤 악절이 미상핵을 자극했을까? 연구진에 따르면 작곡가가 “예상을 깨거나 (예를 들면 뜻밖의 음을 끼워 넣거나 템포를 늦추는 식으로) 예측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뜸을 들이는” 구간을 맞닥뜨릴 때 예민하게 반응했다. 게다가 예상과 달리 소름을 유도하는 구간은 화음이 잘 맞는 코러스나 절정을 향해 점점 고조되는 부분이 아니라 그 이전의 난해한 부분이었다.
셰익스피어는 “원작에서 소재를 취한 뒤 ‘완성도 높은’ 작품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 같은 부분까지 과감히 발라내 버렸다.” 『오셀로』에서는 이아고의 동기를 제거해 특별한 이유 없이 복수를 노리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고, 『리어왕』에서는 왕의 비합리적인 초반부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플롯의 중요 포인트를 삭제했다. 셰익스피어가 각색한 『리어왕』에서는 늙은 왕이 딸들의 사랑을 시험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셰익스피어는 불투명성의 매력을 발견한 후 관객의 심리에 관한 훨씬 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관객들은 빤한 인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원하는 건 수수께끼, 알 수 없는 존재의 출연에서 느껴지는 전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