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도서의 책소개로 단식 열풍이 거세다. 원푸드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 등 어쨌든 무언가를 ‘먹으라’던 다이어트에서 이제는 아무것도 ‘먹지 말라’는 다이어트로 전환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의심스럽다.
삼시 세끼를 먹어야 건강하고, 특히 아침은 걸러서는 안 되며, 굶으면 근육이 소실되고 요요현상이 심해질 거라고 굳게 믿어 왔기에. 여기, 전 생애 영양과 건강 분야를 천착하고, 식품 .다이어트 산업에 종사한 바 있어 내부 사정을 낱낱이 알고 있는 저자가 건강과 단식에 관해 가장 명쾌하게 답하는 책이 출간된다.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도서의 책소개
대단히 앞서나간 주장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먹기를 쉬자는 얘기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우리 몸은 음식이 있을 때 먹고, 음식이 없을 때 지방으로 저장해 둔 칼로리를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즉, 인간은 배가 부르거나(만복) 고프거나(공복), 둘 중 하나의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인류가 출현한 이래 불과 한 세기(또는 반 세기) 전까지만 해도 이 만복과 공복의 사이클이 자연스레 돌아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너무 많이 너무 자주 먹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 중 20시간을 만복(滿腹) 상태로 보낸다고 한다(식사가 끝났어도 음식에서 얻은 에너지를 연소하는 동안은 만복 상태다). 우리는 계속해서 먹고 저장한다. 칼로리를 사용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은 인간의 대사 구조에 자연스러운 식사법이다. 먹었으면, 쉬어도 된다.결론은 간헐적 단식이다.
저자는 유명한 선(禪) 일화를 조금 바꿔 인용하며 간헐적 단식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영양을 공부하기 전에는 먹을 것은 먹을 것이요, 마실 것은 마실 것이다. 영양을 공부하는 중에는 먹을 것은 더는 먹을 것이 아니요, 마실 것은 더는 마실 것이 아니다. 하지만 깨달음을 얻고 나면 먹을 것은 다시 먹을 것이요, 마실 것은 다시 마실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덮는 순간 ‘먹을 것은 먹을 것이요, 마실 것은 마실 것이다’라는 것을 깨닫길 바라고 있다.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듯이 음식에는 마법의 체중 감량 효과가 없고 다이어트 산업이 내세우는 특정 식품이 균형 잡힌 몸을 만들어줄 수 없다.
간헐적 단식을 통해 먹을거리에 대한 강박감을 없애고, 만복 대사와 공복 대사의 균형을 잡아주는 식생활을 스트레스 없이 실천하는 것이 체중을 쉽게 감량하는 방법이다. 또한 이로써 단기 단식이 건강에 미치는 어마어마하게 이로운 영향을 경험하며 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적게 먹고, 적게 고민하자. 많이 움직이고, 많이 들어올리고, 푹 자자. 건강을 위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저자소개 브래드 필론 (Brad Pilon)
간헐적 단식 분야를 선도적으로 개척해온 영양학 전문가다. 열 살 나이에 이미 헬스 잡지로 책장을 채우고 열여섯 살 때부터는 임상 영양 학회지를 읽는 등, 전 생애에 걸쳐 피트니스와 영양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또한 그는 보디빌딩 대회와 역기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필론은 대학 때 응용 영양학을 공부해서 수석으로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세계적인 스포츠 보조제 회사에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채용되었다. 그곳에서 6년간 일하면서 R&D 매니저로 승진하여 기밀 정보를 관리하는 중책을 맡았으며, 근육 생성과 지방 연소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연구자들과도 활발히 교류했다.
식품·다이어트 산업 내부 깊숙이 있었던 필론은 사람들이 산업논리에 속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도유망한 직장을 뛰쳐나와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필론은 캐나다 궬프 대학교에서 기능성 영양 식품을 전공하여 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필론은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중 ‘간헐적 단식’이란 개념을 접해 이내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그는 간헐적 단식에 관련해 수백 편의 논문을 읽고 분석했으며 자신이 직접 그 놀라운 효과를 체험했다.
2007년 필론이 그간의 연구 결과와 자신의 경험담을 담아 출간한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는 건강 분야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발췌문
단순화해서 생각해보자. 짐승을 잡아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나무열매를 따먹는 사냥꾼이 있다고 해보자.
잡을 짐승이 없어지고 딸 수 있는 열매가 사라져버리면 사냥꾼은 계속해서 먹을 것을 찾아 더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선조에게서 태어난 우리의 몸도 똑같이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보는 게 과학적으로 타당할 것이다.
우리 몸은 먹은 다음에 굶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어째서 이제는 굶는 사람이 없는 걸까? 그것은 바로 체중 감량과 건강을 위한 단식이라는 개념이 경제학의 기본 원칙인 수요와 공급 법칙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구 사회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식품 업계 입장에서 볼 때 사람들이 적게 먹으면 수지가 맞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연구에서는 운동을 하든 하지 않든 72시간 정도의 단식은 근육의 분해를 증가시키지도, 근육의 단백질 합성을 저하시키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명확히 입증됐다. 이것으로 또 다른 다이어트 신화가 무너졌다.
근력 운동을 병행하기만 하면 단식과 저칼로리 다이어트는 결코 근육량을 감소시키지 않는다. 뒤에서 다시 살펴보겠지만 단식은 오히려 근육의 증가를 방해하는 대사 요인을 감소시킨다. 근육 내에서 핵심적인 ‘보수 및 청소’ 작업을 담당함으로써 성장의 여지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볼 때 단식과 체중 감량은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다이어트는 근육량과 거의 관계가 없으므로 단기 단식은 절대로 근육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특히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경우 단기 단식은 오히려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아침 식사를 거르고 점심과 저녁 때 조금 더 많이 먹더라도 온종일 섭취한 칼로리의 양은 아침을 먹는 경우보단 그래도 더 적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일반적인 의미의 아침 식사에 음식을 먹지 않아 다음 끼니 때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전체 칼로리 섭취량은 대개 감소한다. 즉 아침 식사를 걸러도 하루 동안 섭취하는 총 칼로리는 많아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아침 식사를 걸렀을 때 주요 이점은 체중과 체지방이 뚜렷하게 감소한다는 것이다. 계획하지 않은 충동적인 군것질을 하면서도 말이다.
따라서 체중 감량에서 아침 식사의 중요성은 지극히 제한적으로만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침 식사를 항상 걸러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아침 식사가 ‘세 끼 중 가장 중요한 식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루 중 가장 즐거운 끼니’가 돼서는 안 된다는 법도 없다.
단기 단식이 아침 식사를 걸러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아침밥을 꼭 먹고 싶다면 시간을 조절해 아침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모두가 자기하기 나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