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식물로 가꾸는 텃밭·정원 안내서 도서의 책소개로 병충해와 잡초를 줄이고, 지력을 높이며, 토양구조를
개선하고, 식물 재배에 이로운 곤충과 수분 매개 곤충을 불러들이는 방법으로 건강한 텃밭·정원을 만들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과학적 연구에 근거한 다양한 동반식물 재배(companion planting) 전략을 소개하는 이 책은 단순히 특정 식물을 다른 식물과 짝짓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텃밭·정원의 총체적인 다양성 확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동반식물로 가꾸는 텃밭·정원 안내서 도서의 책소개
이 책은 동반식물 재배 기법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개념과 식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을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식물 간 협력관계를 잘 이끌어 내는 농부·정원사가 되기 위해 먼저 알아 두어야 할 내용이다. 식물이 어떻게
공유자원을 활용하는지, 어떻게 화학적 신호 체계를 이용해 서로 소통하는지, 흙 속 균류들과 어떻게 연계하는지 등의 내용은 물론 동반식물 재배 기법을 소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타감작용에 관해서도 다룬다.
2장에서는 피복작물부터 자연경운까지 동반식물을 이용해 ‘토양’을 건강하게 만드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된다.
3장은 모든 농부와 정원사의 고민인 ‘잡초’를 줄이기 위한 동반식물 이용 방법을 다루는데, 생멀치를 이용해
경쟁하는 잡초에 그늘을 드리우거나 밀려나게 하는 방법, 타감작용을 활용해 특정 작물 주변의 잡초를 억제하는 방법 등이 나온다.
4장 지지와 구조에서는 섞어짓기 전략과는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지만, 텃밭과 정원을 한결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 그 밖의 혜택도 제공하는 자연 덩굴시렁 역할을 하는 동반식물을 추천한다.
5장부터 8장까지는 동반식물을 이용해 충해와 병해를 관리하고,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들을 지원하고 유인하며, 텃밭에 수분 매개 곤충을 더 많이 불러들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다양성’이다. 책은 농부와 정원사가 단지 먹을거리와 보기 좋은 식물을 길러내는 사람들이 아니라 많은 생물에게 먹을거리, 둥지, 월동을 위한 서식지를 제공해 지구
전체의 생태계도 이롭게 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질병과 잡초 억제, 충해 조절, 토양 개선, 질병 예방 등 동반식물 재배 기법을 활용해 농부와 정원사들이 얻고자 하는 목적은 여러 가지이겠지만, 이 책을 넘기다 보면 동반식물 재배 기법이 결국 텃밭과 정원의 전체적인
다양성을 높이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책 뒤에는 이 책을 번역한 경북 봉화의 ‘별난 농부들’이 식물 동반관계를 텃밭에 어떻게 구현할지 구상할 때 유용하도록 책에서 다룬 주 작물별 동반식물 관계를 정리한 표가 나와 있다.
저자는 연구 결과보다 농부 스스로 실행한 결과를 기록하고 평가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표는 책의 내용을 기본으로 자신의 텃밭과 정원에서 유용하게 작용하는 작물 관계를 스스로 발견하고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소개 제시카 월리서 (Jessica Walliser)
《텃밭·정원으로 익충 유인하기(Attracting Beneficial Bugs to Your Garden)》, 《좋은 벌레 나쁜 벌레(Good Bug Bad Bug)》의 저자이며 원예전문가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라디오 진행자와 텃밭‧정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텃밭‧정원으로 익충 유인하기》는 2015년에, 《동반식물로 가꾸는 텃밭‧정원 안내서》는 2021년에 미국원예협회(American Horticultural Society) ‘AHS Book Award’를 수상했다. 새비가드닝닷컴(Savvy Gardening.com)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발췌문
여러 작물을 인접하여 재배하면서 서로 혹은 부분적으로 혜택을 본다면 이 책에서 사용하는 섞어짓기 또는 동반식물 재배라는 용어의 기본적 정의에 해당한다. 동반식물 재배는 다양성을 만들어 내는 상업적 농법에 비하여 더 작은 규모의 간작·혼작을 일컫는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환경이기는 하지만, 텃밭·정원은 다채로운 방식으로 교감하는 다층의 유기체들로 이루어진 생태계다. 텃밭·정원을 생태계적 가치가 있는 정주처로서 인식하는 것은 매우 새로운 일이다.
텃밭·정원은 그곳에 사는 뭇 생명의 존재를 인정하고 감사의 마음으로 만들어지고 관리될 때, 비로소 예쁜 꽃과 먹을거리가 자라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그래야 야생 공간의 파괴와 개발로 남은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중요한 환경으로 변모하게 된다. 농부·정원사는 텃밭·정원이 많은 생물에게 먹을거리, 둥지, 월동을 위한 서식지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텃밭·정원이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으려면 식물 다양성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다.
우리는 단작이 충해를 늘리고, 토양의 양분을 고갈시키고, 수분 매개체나 익충의 활동을 약화시키거나 병해를 퍼지게 한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대규모 농사에서 단작은 재배와 수확을 수월하게 하고, 작물 가공 공정의 일관성을 담보한다.
반면 식생의 다양성과 구조적 복합성은 대체적으로 익충과 생물 다양성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벌레와 병균에는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다양한 식물을 섞어 심으면 병충해의 피해로 한 종이 피해를 보더라도 상쇄할 여지가 있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 없다. 더불어 다양성은 토양의 양분이 고갈되는 것을 막고, 같은 구역에서 더 많은 수분 매개체가 활동할 수 있게 한다.
토양의 준비와 조절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섞어짓기 기법은 세 가지 정도가 있다. 첫째는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을 만드는 피복작물을 재배하는 것이고, 둘째는 질소 이동을 위해 콩과식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굳은 토양을 부수는 단단한 뿌리나 뿌리 삼출물을 지닌 식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섞어짓기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잡초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첫째는 생멀치로 경쟁하는 잡초에 그늘을 드리우거나 밀려나게 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타감작용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특정 작물에서 나오는 성장 억제 화학물질은 잡초와 싸우는 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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